08. 여름밤 얇은 린넨 셔츠
– 나직한 속삭임과 떨림 –
그날 밤, 바람은 거의 없었다.
도심의 소음도 멀리 떨어져 있었고,
우리는 언덕 위 작은 정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녀는 린넨 셔츠를 입고 있었다.
아주 얇고, 연한 크림빛.
몸에 달라붙는 옷은 아니었지만,
바람 한 줄기에도 살짝 흔들릴 만큼 가벼운 재질이었다.

나는 그 셔츠의 소매 끝에서부터
그녀의 손끝까지 시선을 옮겼다.
어둠 속에서도 피부의 온도가 느껴질 것 같았다.
그 순간, 그녀가 조용히 속삭였다.
“여기, 오길 잘했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대답보다 먼저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고,
그만큼 진심은 깊었다.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서로 말없이 손을 잡은 채
린넨 셔츠의 소매가 살짝 접히고,
그 안에서 우리의 체온이 섞였다.
그 순간을,
나는 지금까지도 종종 떠올린다.
다시 시작하거나,
아니면 조용히 사라질 것 같은 여름밤의 경계.
우리는 그 사이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말없이 웃었고,
나는 그 웃음 너머의 감정을 전부 받아들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 밤 이후,
우리는 다시 그 정원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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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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