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가슴께 단추가 떨어진 셔츠
– 상처 입은 관계의 파열음 –
사람 사이의 균열은
대개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그날도 그랬다.
나는 무언가를 물으려 했고,
그녀는 대답하지 않으려 했다.
우리는 오래된 카페에 앉아 있었다.
비가 올 것 같던 흐린 오후,
카페 창가 자리엔 말라붙은 낙엽이 붙어 있었고,
바깥을 향한 창문은 약간 김이 서려 있었다.

그녀는 셔츠를 입고 있었다.
지난 봄에도 자주 봤던 그 셔츠.
진청색 데님에 가깝고,
가슴께 단추가 하나 떨어진 채였다.
나는 그것을 보며 문득
‘그 단추는 언제 떨어진 걸까’ 생각했다.
알고 있었을까.
아니면 알고도 그대로 두고 있었을까.
그녀는 커피잔을 들고 입술에 닿기 전 멈췄다.
그리고 창밖을 바라봤다.
나는 그녀의 손등에 있는
자잘한 상처 하나를 보며 말했다.
“요즘, 잘 지내요?”
질문은 너무 늦었고,
표현은 너무 멀었다.
그녀는 웃지 않았다.
커피를 내려놓고
낡은 셔츠 소매를 조심스레 걷었다.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단추 하나, 떨어진 채로 남겨진 셔츠처럼
우리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단추처럼
우리 사이의 무언가가 떨어져 나갔다는 걸
뒤늦게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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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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