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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역사

7월 15일 잃어버린 문명이 입을 연 날


잃어버린 문명의 입을 열다

1799년 7월 15일, 로제타석의 발견


1799년 7월 15일, 이집트의 땅은 여전히 프랑스의 군화 소리에 흔들리고 있었다. 나폴레옹의 원정은 끝내 이 지역 깊숙한 곳까지 뻗어왔고, 한낮의 열기 속에서 젊은 병사들은 지친 채로 삽을 들고 땅을 뒤지고 있었다. 그날, 알렉산드리아와 카이로 사이의 작은 마을—로제타 근처에서, 우연은 마침내 역사의 문 하나를 열게 되었고, 그것은 인류의 기억을 되살리는 돌 하나로 기록되었다.

샤를 마뉴 보샤르 중위가 지휘하던 군대는, 로제타 근처의 한 옛 성벽 근처에서 방어용 구조물을 세우기 위해 흙을 파던 중이었다. 삽 끝에 무언가 단단한 것이 걸렸다. 그것은 단순한 돌덩이처럼 보였지만, 표면은 낡은 비문으로 뒤덮여 있었고, 그것도 세 가지 서로 다른 문자로 쓰여 있었다. 그 검은 현무암 판은 길이 약 114cm, 폭 72cm, 두께 28cm였으며, 후에 '로제타석'이라 불리게 되었다.


당시엔 아무도 그 돌의 의미를 몰랐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세 가지 문자가 같은 내용을 다르게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 민중문자,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 수천 년 동안 누구도 풀 수 없었던 상형문자의 수수께끼는, 그 순간 고요한 돌 위에 실마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이 돌은 프랑스로 옮겨질 예정이었으나, 1801년 프랑스가 영국에 패하면서 이집트에서 철수하게 되었고, 로제타석은 전리품처럼 영국군의 손에 들어갔다. 1802년, 이 돌은 런던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 후에 시작되었다. 프랑스의 언어학자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이 그 돌 앞에 섰을 때, 인류는 잊혀졌던 과거의 목소리와 다시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샹폴리옹은 로제타석에 남겨진 그리스어를 통해, 상형문자의 체계와 규칙을 하나하나 해독해나갔다. 그는 그 문자들이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구체적인 발음과 소리를 가진 진짜 언어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마침내 1822년, 그는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의 해독에 성공했다.


그날 이후, 파묻혀 있던 무덤의 벽화와 신전의 비문들은 다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파라오의 이름이 드러났고, 신들의 이야기가 되살아났다. 죽은 언어는 다시 생명력을 얻었고,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봉인되어 있던 자기 자신에 대한 기억을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로제타석은 단지 한 문명의 해독 도구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전쟁이 만들어낸 우연이자,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였고,
말을 잃은 시간에게 다시 혀를 달아준 조용한 증언자였다.


오늘, 7월 15일.
우리는 단지 한 개의 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돌에 새겨졌던 언어들처럼, 서로 다른 시간과 문화 속에서도
결국 이어질 수 있는 이해와 해석의 가능성을 함께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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