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자작나무 아래, 하늘을 닮은 옷
자작나무는 하얗고 반듯한 줄기를 따라 고요한 계절의 빛을 반사하며 선다. 잎은 작고 섬세하며, 바람이 불면 서로 부딪혀 속삭이듯 잎사귀 소리를 낸다. 여름의 계곡이나 산책로에 서 있으면, 자작나무가 주는 청량함은 온몸을 씻어주는 듯하다. 그 맑은 공기 속에서 걷다 보면, 몸보다 먼저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번 나시는 그런 자작나무 잎을 모티프로 디자인되었다. 흐릿한 하늘색 바탕에 은은한 베이지 톤으로 찍힌 자작나무 잎들이 어깨에서부터 허리 라인까지 부드럽게 흐른다. 흡사, 그늘 아래서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의 조각 같다. 탁본이라는 말이 주는 투박함 대신, 이번 디자인은 마치 수채화처럼 번지는 여백의 미를 담아낸다.

소재는 비스코스 혼방으로 부드럽고 차르르한 감촉이 특징이다. 더운 날씨에도 피부에 닿는 쿨링감이 느껴지고, 어깨 끈은 얇지만 안정적인 구조로 활동성을 유지한다. 뒷면은 살짝 파여 있어 땀이 잘 마르고, 앞면은 브이넥 라인으로 목선을 더욱 길어 보이게 해 준다.
이 나시는 바다보다는 숲이나 수목원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흙냄새가 섞인 공기, 새소리, 부서지는 햇살 속에서, 나무의 결을 입은 듯한 그 감각이 피부에 닿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무처럼 고요한 여름을 살고 싶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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